'주파수 난개발'로 사용량 폭증 감당못해… 방통위, 통신주파수 2배이상 늘릴 계획

2011. 12. 3. 08:05news/IT

'주파수 난개발'로 사용량 폭증 감당못해… 방통위, 통신주파수 2배이상 늘릴 계획

 무선인터넷 폭증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의 통신 주파수만으로는 막대한 데이터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지금보다 2배 이상 통신 주파수를 늘릴 계획이다. 연말까지 확정될 예정인 이 프로젝트는 무선인터넷 공간의 영토를 넓힌다는 뜻에서 '모바일 광개토 플랜'이란 이름이 붙었다.

무선(無線)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려면 주파수가 필요하다.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방송·위성통신·군사용무전 등도 모두 고유의 주파수를 사용한다. 주파수는 용도에 따라 일정한 범위를 묶어서 쓰도록 해야 효율이 높아지고, 각 서비스 간 주파수 간섭 현상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난 수십년간 한정된 주파수를 계획적으로 지정하지 않고,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이곳저곳에 배정해왔다. 이러다 보니 동일한 서비스의 주파수가 띄엄띄엄 떨어져 있거나 일부 주파수는 부족하고 일부는 남아도는 '주파수 난개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작년의 경우 한 달 평균 국내의 무선인터넷 사용량은 총 4270테라바이트(TB)였다. 1기가바이트 용량의 DVD 영화 420만편에 해당하는 규모다. 오는 2020년엔 이보다 5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해결하려면 현재의 통신 주파수 확보량(320㎒)보다 2배 정도 많은 610메가헤르츠(㎒)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현재 700㎒ 대역(698~806㎒ 사이)의 활용 용도가 제일 큰 관심사다. 주파수 효율이 가장 좋고 사용 가능한 범위도 넓기 때문이다. 이 주파수는 현재 디지털 지상파 방송용으로 사용 중이다. 2012년 말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면 디지털 방송은 아날로그 방송용 주파수로 옮겨간다. 따라서 700㎒는 새로운 용도로 쓸 수 있다.

통신업체들은 이 주파수를 통신용으로 전환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폭증하는 무선인터넷 사용량을 해결하려면 추가 주파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 세계의 모든 나라가 아날로그 방송 종료 후에 나온 주파수를 모두 통신용으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본래 지상파가 쓰던 주파수이므로 통신업계에 넘겨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앞으로 나올 차세대 방송 서비스에 대비해 700㎒ 주파수를 남겨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통위는 또 2㎓·2.1㎓·2.6㎓ 등에서도 여유 주파수 활용 계획을 세우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