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평화행진단]동진3일차(0705)캐나다인과 재미동포가 참가해 명실공한 ‘국제’평화대행진단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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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차. 행진단 동진은 창원 롯데마트 앞에서 출발했다. [사진제공-국제평화대행진단] |
3일차인 5일(금) 평화대행진단 일정의 시작은 7시부터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선전전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어제부터 세차게 내린 비가 아침까지도 그치지 않아 아쉽게도 선전전 계획은 취소되었다. 대신 6시였던 기상시간이 7시 반 즈음으로 미뤄지면서, 아침에 푹 잘 수 있었다.
본격적인 하루 일정을 시작하기 위해 경남진보연합 사무실로 향하는 도중 송대한 군의 친구가 평화대행진단에 합류하였다. 영어 이름은 Taryn, 한국 이름은 체리인 친구 분은 캐나다 사람으로 현재 부산에서 살고 있는데, 한국말을 거의 하지 못함에도 이 행진이 의미 있을 것 같아 송대한 군의 이야기를 듣고 참가하게 되었단다. 캐나다 사람인 Taryn과 재미동포 송대한 군 덕분에 우리는 정말 ‘국제’ 평화대행진단이 되었다고 모두들 매우 좋아했다.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서, 평화대행진단과 함께 걷기 위해 오신 경남여성연대 분들과 함께 행진을 시작했다. 경남여성연대 집행위원장님은 이제 갓 백일이 넘은 셋째 아이를 업고 오셨다. 아이가 있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우리와 함께 평화협정 체결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오신 모습을 보면서 힘을 많이 받고,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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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진 모습. 캐나다인과 재미동포가 참가해 명실공한 ‘국제’평화대행진단이 되었다. [사진제공-국제평화대행진단] |
‘가장 늦은 통일을 가장 멋진 통일로’와 ‘경의선 타고’ 등의 노래들을 즐겁게 부르면서 창원 롯데마트 앞에서 출발하여 창원대학교 방면으로 걸어갔다. 오전 행진 도중에 6.15공동선언실천 경남본부 분들도 합류하여 같이 걸었다. 새벽의 굳은 날씨와는 달리 하늘이 흐리기는 했지만 가끔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질 뿐 걷기에 참 좋은 날씨였다.
창원대학교 부근의 사회적 기업 <착한 갈치>에서 밥을 먹은 후, 가게 사무실에서 휴식을 취했다. 12시부터 새누리당 경남도당 앞에서 ‘홍준표 규탄집회’가 있었으나, 폭우가 오늘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어제 취소되었다. 결국 저녁 6시 30분에 있을 ‘국정원 심판 민주수호 2차대회’에 참가하기 전까지 시간이 많이 비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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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7 국제평화대회 함께 합시다' [사진제공-국제평화대행진단] |
우리는 점심을 먹은 뒤, 잠시 낮잠을 자는 등 휴식을 취했다. 그 후에는 우리가 선전전을 진행하거나 집회에 참가할 때 우리의 즐겁고 힘찬 모습을 더욱 잘 전해줄 수 있도록 함께 몸짓을 배웠다. ‘가장 늦은 통일을 가장 멋진 통일로’ 노래에 맞춰 어느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적극적으로 연습했다. 모두의 적극적인 자세 덕분에 1시간 만에 몸짓을 마스터했다. 저녁에 있을 집회에서 사람들에게 완벽하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한 몸짓을 보여줄 생각을 하며 모두 설레었다.
열심히 율동을 배운 우리들은 집회장소를 향해 다시 행진을 시작했다. 이번 행진에는 초등학생 2학년 여자아이도 함께 걸어가며 걷는 내내 대오 내에 웃음꽃을 선사했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시가지에 들어서면서, 우리는 다시 힘차게 구호도 외치고 노래도 부르며 걸어갔다.
‘평화협정 체결하라’ ‘정전체제 끝장내자’ ‘전쟁위기 해소하자’ 등 사람들에게 우리의 이야기가 잘 들릴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였다. 파란 조끼를 입고 걸어가는 평화대행진단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것을 보며 한반도 평화염원을 향한 우리의 발걸음 하나 하나에 대한 책임감을 다시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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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개입 국정원 심판! 민주주의 수호! 경남촛불문화제’에서 행진단은 낮에 준비했던 몸짓 공연을 했다. [사진제공-국제평화대행진단] |
상남동 분수광장에 도착하니 이미 ‘대선개입 국정원 심판! 민주주의 수호! 경남촛불문화제’가 진행 중이었다. 70여 명의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었다. 여기 모인 사람들과 평화대행진단은 정우상가까지 행진했다. 그리고 정우상가 근처의 공처에서 본격적인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어느덧 사람들은 평화대행진단을 포함하여 150여 명이 모였다. 국정원 대선개입에 대한 규탄 발언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책임을 요구하는 발언들이 이어진 후, 어느덧 평화대행진단의 순서가 되었다. 국정원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김갑수 작가의 발언 후 낮에 준비했던 몸짓 공연을 했다. 그전까지는 날씨가 좋았는데, 평화대행진단의 차례가 되자마자 갑자기 굵은 빗방울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굳은 날씨 상황에도 당황함 없이 즐겁게 공연한 덕에 우리를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도 우리와 함께 신나게 집회에 임할 수 있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우리의 마음이 집회에 함께 했던 분들의 마음속에 많이 남았을 것이라 생각했다.
다시 숙소 경남농업인회관으로 돌아온 우리들은 씻고 다시 모여서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평가를 진행했다.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먼저 이야기하지 않아도 각자의 역할을 찾고, 일정에 큰 변화가 생겨도 그에 맞게 우리의 일정을 알차게 보내서 참 잘했다는 평가들이 많았다.